"외국인 투수만 있었다면…".
송삼봉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 선발 이우선을 비롯해 이동걸, 김기태 등 1,5군 투수를 잇달아 투입했다. 기량 점검의 여유보다 선발 요원 부족 속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우선이 오늘 경기에서 키 플레이어"라고 지목한 뒤 "이우선이 변화구를 잘 던져 소프트뱅크전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투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전보다 퉁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갈 경우 필승조를 가동하고,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선발 이우선(1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이 조기 강판하는 등 0-9로 고개를 떨궜다. 송 단장은 쓰라린 패배를 당한 뒤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선수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저마노와 매티스는 10승을 합작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바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저마노는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매티스 또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송 단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카도쿠라가 부진하고 선발진이 무너졌을때 매티스와 저마노가 가세해 숨통이 트였다"고 이들의 활약을 호평했다.
저마노와 매티스는 피로 누적을 이유로 아시아 시리즈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송 단장은 "외국인 투수만 있었다면"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뒤 "대만(퉁이 라이온즈)의 경우 외국인 투수가 대회에 참가했다. 앞으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때 아시아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참가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시리즈 뿐만 아니라 마무리 캠프까지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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