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9-0으로 크게 이기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승전보를 전했습니다.
는 "소프트뱅크, 사상 최다 7도루로 완승"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프트뱅크의 승리를 보도했는데요. 소프트뱅크가 시즌 때의 기동력을 발휘해 삼성 안방을 무력화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기사에 첨부된 사진에 붙은 설명이었습니다. 이 신문은 도루를 저지하려 송구하고 있는 포수 진갑용의 사진을 실으며 "회사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제작사 애플과 특허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 완승한 소프트뱅크"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IT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소프트뱅크는 휴대전화 통신 사업도 하고 있는데 애플의 아이폰을 일본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시장 3위의 자리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소프트뱅크이 보기에 또다른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삼성은 달가운 존재가 아닐 듯 보입니다. 삼성이 다른 통신사에 스마트폰을 공급하면서 애플에 계속해서 특허 소송을 걸어,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야구이긴 하지만) 삼성에 이긴 것이 일본 내에서 눈길을 끌었던 모양입니다.
단순한 야구 경기 속에 숨겨진 산업 전쟁을 짚어낸 일본 언론. 국가대표팀 경기가 아닌 팀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뒷 이야기였습니다.
/ 가을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