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여배우 탕웨이가 단아한 드레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5일 오후 9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배우 이범수, 김혜수의 사회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영화 ‘만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탕웨이는 이날 민트색 계열의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나뭇잎 장식이 인상적인 단정한 분위기의 드레스는 ‘만추’ 속 그가 연기한 애나를 대변하는 듯했다. 웨이브 머리를 하나로 동여맨 평범한 헤어스타일 또한 이미지에 잘 맞았다.

한껏 멋을 부린 한국 스타들 속 탕웨이의 이 같은 스타일 연출은 그 어떤 여배우보다 빛나 보였다. 특히 ‘노출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늘날의 시상식 여배우들 모습과 판이하게 다른,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탕웨이에 시상식 직후 여기저기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실 시상식 노출 패션은 신인들에겐 어찌 보면 주목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측면도 있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과한 노출 드레스로 스타덤에 올랐던 오인혜처럼 말이다. 물론 이 때문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홍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너도 나도 파격 노출을 감행하다 보니 이를 보는 팬 입장에서는 인상 찌푸려지기 마련. 탕웨이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유독 돋보였던 것이 이러한 노출 드레스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거부감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탕웨이는 시상식을 통해 여러 의미에서 한국 팬들에 깊이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중국인 배우에서 진정 ‘여배우’다운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보여줄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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