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삼성, 퉁이전 선취점이 중요한 이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7 13: 10

삼성 라이온즈가 퉁이 라이온스와 벼랑 끝 대결에 나선다. 승자는 결승행, 패자는 짐을 챙겨야 한다.
삼성은 2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야구장에서 '2011아시아시리즈' 퉁이와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양팀 모두 호주 대표인 퍼스 히트를 꺾고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승자가 재팬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9일 결승전을 갖는다.
무엇보다 삼성은 지난 25일 퍼스와 1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타선까지 폭발하며 10-2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하루 뒤 26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선발 이우선의 부진과 상대 선발 야마다 히로키의 호투에 타선마저 침묵하며 0-9로 완패를 당했다.

이제 삼성은 오늘 3차전 퉁이를 이겨야 결승에 올라 소프트뱅크에게 복수를 할 기회를 갖게 된다.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삼성의 필승 공식인 선취점이 중요하다.
▲선취점은 삼성의 승리 공식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모두 1위에 올랐다. 가장 큰 힘은 안정된 불펜진에 있었다. 그러나 불펜이 점수를 지키기까지는 선취점과 5회 이후 중반까지 리드를 지킨 마운드의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는 모두 선취점을 뽑아냈다. 즉, '선취점=승리' 공식을 증명한 것이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퍼스와 1차전에서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역전을 시키며 권오준, 정현욱,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와 2차전에서는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아내지 못한 뒤 곧바로 실점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1회 점수를 뽑았다면 불펜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승리조가 아닌 패전처리조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는 것을 시인했다.
류 감독도 0-9 패배에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삼성은 정규 시즌 종료 후 에이스 차우찬, 선발 요원 윤성환, 두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도, 그리고 불펜 핵심 안지만까지 빠지며 투수력이 약해진 상태다.
오늘 퉁이전에서 삼성은 무조건 선취점을 뽑아내야 한다. 선취점을 뽑아내야 필승조를 계획에 맞게 가동할 수 있다. 정현욱, 권오준, 권혁, 정인욱, 오승환이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선취점 뽑아야 편파 판정도 대비하자
선취점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대만의 홈 텃세 때문이다. 대만은 예부터 악명 높은 홈 텃세로 유명하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에 심판 판정도 대만 쪽으로 유리하게 내려졌다. 경기 외적인 변수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으로서는 퉁이, 그리고 심판들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만 홈 텃세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고, 불과 하루 전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1차전에서 슝디를 상대로 2-1로 리드한 9회 1사 후 정우람이 조우쓰지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배트 끝이 돌아간 명백한 체크 스윙이 노스윙으로 판정되면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이게 발단이 돼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로 작용했다. 당시 1루심은 일본이었고, 장소는 대만 타이중이었다.
26일 퉁이-퍼스전에서도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 퉁이 공격에서 1루 주자 판우슝의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판정은 세이프였다. 결국 퉁이는 장타이산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결승 3루타에 힘입어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는 4개국 리그 심판이 2명씩 총 8명이 번갈아 가며 판정을 보고 있다. 물론 자국 심판이 자국 경기를 판정하지는 않는다. 삼성-퉁이전에서도 일본과 호주 심판이 2명씩 판정을 보지만,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과연 삼성이 선취점을 뽑아내 필승 계투를 활용해 홈 텃세까지도 이겨내 퉁이를 물리치고 한국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agassi@osen.co.kr
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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