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골을 넣고 있다가 다쳐서 아쉬웠다. 그러나 한 번 쉬어가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 조영철의 결승 PK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1승을 추가한 한국은 2승 1무 승점 8점으로 A조 단독 1위를 지켰다. 또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올림픽 대표팀간의 경기서 1무1패 후에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김보경(22)은 전날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후반 15분 백성동 대신 교체 투입됐다. 예상밖의 일이었다. 전날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문제였지만, 김보경은 지난 9월 27일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안면부 부상을 당했기 때문.
김보경은 수술과 휴식 후 지난 20일에서야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경기 감각이 정상일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김보경은 최선을 다했다.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보경은 "운동과 훈련 중에는 지장이 없지만 몸싸움을 벌이면 흘러내리기도 해서 신경이 적지 않아 쓰인다"며 "몸 상태는 어제 경기로 당연히 100%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오랜만이라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보경은 자신의 당한 부상을 아쉬워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계속 골을 넣고 있던 상황에서 다치는 바람에 아쉬웠다.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 번 쉬어가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보경은 올림픽 대표팀 재합류가 편하냐는 질문에 "계속 뛰어왔던 곳이라 편한 것이 맞지만 대표팀에서 고참에 속하는 편이라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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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