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의 수문장 이범영(22, 부산)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실점의 비결로 '자극'을 들었다. 최근 K리그 챔피언십에서 선방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21, 울산)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경기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것. 경쟁이 만들어내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다.
이범영은 "(김)승규는 얼마든지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승규가 보여주는 활약상에 자극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죠. TV로 지켜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담으로 이어지면 안 되니까요"라고 웃었다.
이범영이 유독 경쟁을 강조하는 까닭은 홍명보(42)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성향에 있다. 홍 감독은 "주전은 없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다"는 말을 수없이 강조하는 인물. 이에 따라 이범영도 올림픽대표팀의 다른 골키퍼 하강진(22, 성남)과 경쟁을 벌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이범영은 "홍 감독님이 항상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쓰죠. 올림픽 본선에 나가고 싶으니까요. 이런 것이 선의의 경쟁이 아닐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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