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에서 열리는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타순을 일부 조정하고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계획. 삼성은 전날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0-9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타순 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기세.
삼성은 퉁이 우완 선발 세스 에서튼을 공략하기 위해 박한이와 채태인을 전면 배치했다. 배영섭과 박한이가 테이블세터로 나선다. 그리고 채태인-최형우-박석민-신명철로 이어 지는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강봉규-진갑용-김상수가 하위 타선을 이끌 예정.

류 감독은 "정규 시즌에서도 오른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채태인을 3번 타자로 중용했다"며 "전날 경기에서 1회 강봉규 타석 때 희생 플라이 하나만 나왔다면 경기가 어떻게 전개됐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2회 소프트뱅크에 찬스가 넘어간 뒤 수비 실책까지 겹쳐 초반에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통해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는 류 감독은 "그래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위해 잘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필승을 다짐했다.

삼성은 소프트뱅크에 0-9로 패한 뒤 여론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류 감독은 "어차피 우리가 어제 져서 그렇지만 고민이 많았다. 사실 한일전이라는게 우리 입장에서는 전략상 그렇다고 치더라도 국민 정서상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사실 한 경기만 치른다면 전력 투구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며 "오늘 이기면 모든게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 입장에서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어제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국 야구가 아직 멀었다'고 하지 않겠냐"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최소한 3~4이닝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그리고 권혁과 권오준 등 계투진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언제든지 투입하겠다고 시사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를 비롯해 윤성환, 차우찬, 안지만, 조동찬 등 주축 선수들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내년에도 참가하게 된다면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류 감독은 "그저 친선 경기 수준으로 여겼는데 국제 경기의 부담감이 크다.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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