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2011아시아시리즈' 홈팀 퉁이 라이온스와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을 만나 공정한 판정을 당부했다.
조종규 위원장은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통이전에 앞서 "경기 전 대만야구 심판위원장이자 아시아시리즈 심판위원장에게 열심히 봐달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예부터 악명 높은 홈 텃세로 유명하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에 심판 판정도 대만 쪽으로 유리하게 내려졌다. 경기 외적인 변수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으로서는 퉁이, 그리고 심판들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만 홈 텃세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고, 불과 하루 전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1차전에서 슝디를 상대로 2-1로 리드한 9회 1사 후 정우람이 조우쓰지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배트 끝이 돌아간 명백한 체크 스윙이 노스윙으로 판정되면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이게 발단이 돼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로 작용했다. 당시 1루심은 일본이었고, 장소는 대만 타이중이었다.
26일 퉁이-퍼스전에서도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 퉁이 공격에서 1루 주자 판우슝의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판정은 세이프였다. 결국 퉁이는 장타이산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결승 3루타에 힘입어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는 4개국 리그 심판이 2명씩 총 8명이 번갈아 가며 판정을 보고 있다. 물론 자국 심판이 자국 경기를 판정하지는 않는다. 삼성-퉁이전에서도 일본과 호주 심판이 2명씩 판정을 보지만,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조 심판위원장은 "전날(26일) 퉁이-퍼스전에서 오심이 있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도 조금 논란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국제대회를 유치한 대만 역시 판정 문제가 불거질 경우 다음에 문제가 되지 않겠냐"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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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지형준 기자 j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