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쌍권총 듀오', 퉁이전서 엇갈린 명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27 23: 13

삼성 라이온즈의 '지키는 야구' 초창기인 2004시즌 불펜을 지킨 이들은 바로 권오준(31)-권혁(28) '쌍권총 듀오'다. 그들이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전 6-3 승리 속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27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서 벌어진 삼성과 퉁이의 2011 아시아시리즈 3차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행 티켓이 달린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알찬 활약이 더욱 필요했던 가운데 '쌍권총 듀오'의 활약이 명과 암으로 갈리고 말았다.
사이드암 권오준은 호투를 펼치며 승리 공신이 되었다.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첫 타자 가오즈강을 삼진처리한 뒤 7회에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최형우의 중월 투런으로 5-3 리드를 잡은 뒤에도 권오준은 8회말에도 호투를 펼치며 2⅓이닝 4탈삼진 퍼펙트투를 던졌다. 제 몫을 확실히 해낸 권오준은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되는 선물까지 받았다.
반면 좌완 권혁의 활약은 아쉬움이 있었다. 6회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배영수를 구원해 등판한 권혁은 첫 타자 판우시옹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암운을 드리웠다. 장타이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주자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한 권혁은 일단 장타이산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대타 궈준요우의 방망이는 막지 못했다. 2구 째 직구(144km)를 구사했으나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타 동점 투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경기가 어렵게 흘러간 대목이었다.
결국 권혁은 양송시앤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권오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음 같지 않던 투구로 인해 아쉬움을 비췄던 권혁의 2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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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권혁/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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