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박석민(26)이 삼성을 아시아시리즈 결승으로 이끌었다. 박석민은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대만 챔피언' 퉁이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도 퉁이에 6-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박석민은 퉁이 선발 세스 에서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공략해 좌측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삼성의 첫 안타이자 유일한 장타였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에서튼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감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진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석민을 끝으로, 에서튼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3루 수비에서도 박석민은 2회 가오즈강의 강습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빠르고 느린 타구를 무리없이 잡아내며 4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처리하며 공수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비단,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다. 예선 첫 경기 호주 퍼스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일본 소프트뱅크전에서도 4타수 1안타로 체면 치레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 3경기 연속 안타 포함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박석민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건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불과 2주 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중 왼손 중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해야 했다. 하지만, 아시아 정상을 위해 아시아시리즈 참가를 자청했다. 그가 없었더라면 삼성은 더욱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다.
박석민은 "손가락 상태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좋지 않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나가고 싶었다"고 할 정도로, 아시아 정상 정복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 박석민의 공수 맹활약. 삼성의 결승 진출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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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