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준급 외국인 선발 영입 기대하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8 06: 41

한화가 외국인 선발 영입에 사활을 건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광속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선발투수감을 찾고 있다. 이미 스카우트팀의 김장백 대리와 허승필 통역원이 이달 중순부터 도미니카로 파견돼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실속파 불펜투수 송신영을 영입하며 기존의 박정진-바티스타와 함께 초강력 필승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이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 외에는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팀 내 최다 투구이닝을 소화한 양훈을 비롯해 김혁민·안승민·장민제 등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도 확실하게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대화 감독은 "양훈이 가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더 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의 초강력 필승조를 구축한 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몫이 바로 선발진이다. 두 자릿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외국인 선발만 들어온다면 류현진과 강력한 원투펀치 형성이 가능하다. 선발 자리가 하나 줄어들게 됨에 따라 기존의 젊은 투수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 있다.
관건은 얼마나 능력있는 외국인 선발 감을 데려오느냐에 달려있다. 한화는 바티스타 외에도 레닌 피코타와 브래드 토마스 같은 외국인 마무리는 괜찮았지만 외국인 선발의 활약은 미미했다. 2007년 11승1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좌완 세드릭 바워스가 유일한 외국인 두 자릿수 승리투수일 정도로 외국인 복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 사실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금전적인 것 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이 부분이 부족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노렸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지난해 훌리오 데폴라의 경우에도 현장선 재계약을 바라지 않았지만 구단에서 강력히 주장해 이뤄졌다. 그 이전 영입 리스트에 올랐던 바티스타는 몸값 때문에 제외됐지만 경영진 교체 후에야 데려올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중장기적 리빌딩 차원에서 확실한 투자를 선언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수준급 외국인 선발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 여기에 국가대표 투수 출신 김장백 대리가 도미니카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한화가 "이번 만큼은 수준급 외국인 선발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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