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타격왕 우치카와 세이치(29,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시아시리즈에서 보여주는 타격감이 매섭다.
우치카와는 지난 26일부터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팀의 총 득점인 19점 중 7타점을 혼자 책임지며 필요할 때 한 방을 보여줬다.
소프트뱅크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였던 26일 퉁이 라이온즈전에서 우치카와는 3번 지명타자로 출장, 2-2였던 3회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왕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은 9회 3점을 내주며 아슬아슬해진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6-5 승리를 거뒀다.

우치카와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그는 이날 6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8회 중전 적시타로 1타점씩을 보태며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삼성을 9-0으로 크게 이기며 그의 활약이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맹타는 그대로였다.
28일 퍼스 히트전은 우치카와에 의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치카와는 이날 아예 4번 중심타자로 출장해 1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는 1-0 상황이 이어지던 5회 2사 만루에서 다시 2타점 중전 쐐기타를 때려내며 이날 팀이 낸 4점 중 3점을 혼자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온 우치카와는 이적 첫해 3할3푼8리의 타율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보기드문 투고타저의 일본 프로야구 속에서도 맹타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그 기세가 아시아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챔피언 삼성은 28일 퉁이를 6-3으로 꺾고 2승1패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먼저 퍼스를 4-0으로 꺾고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2.32의 평균자책점과 2할6푼7리의 팀 타율 모두 일본 양 리그 선두에 오른 강팀이다.
그중에서도 우치카와는 우리나라 투수들이 조심해야할 경계 대상 1순위다. 일본 최고 불펜을 갖춘 소프트뱅크와 우리나라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의 대결인 만큼 선취점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이 우치카와를 묶는 동안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