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퉁이전 선제 적시타' 박한이, '불운이여 안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28 11: 18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2)는 시즌 내내 불운에 시달렸다. 그는 역대 두 번째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한 것을 제외하면 무엇하나 만족스러운게 없었다.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끝모를 타격 부진 탓에 2군 강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6월 3할6푼6리(82타수 30안타)과 9월 3할5푼1리(74타수 26안타)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1월대 빈타에 허덕였다.
정규 시즌 때 타율 2할5푼6리(429타수 110안타) 4홈런 30타점 77득점 8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박한이는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2타수 무안타 3사사구로 침묵했다.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 중인 박한이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떨궜다.
27일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에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며 "삼진 3개를 당한 뒤 너무 화가 나 잠이 오질 않았다. 정말 화가 나더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류중일 감독은 퉁이의 우완 선발 세스 에서튼을 격파하기 위해 박한이를 2번에 전면 배치시켰다.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4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초반 리드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제 적시타를 작렬했다.
1회 유격수 앞 땅볼로 아쉬움을 삼킨 박한이는 3회 1사 1,2루 찬스에서 에서튼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김상수는 여유있게 홈까지 파고 들었다.
박한이는 귀중한 한 방을 때린 뒤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퉁이를 6-3으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기선 제압을 위한 선제 적시타를 때린 그는 오랜만에 마음 편히 잠을 청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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