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권오준이 노련해".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핵잠수함' 권오준(31, 삼성 투수)의 관록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권오준은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3-3으로 맞선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4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8회 최형우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6-3으로 승리, 오는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아시아 시리즈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권오준은 최고 143km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며 퉁이 타선을 농락했다. 허 위원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고 허허 웃은 뒤 "역시 권오준이 노련해.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또한 허 위원은 8회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린 최형우에 대해서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형우가 제 몫을 해준 것도 컸다"고 칭찬했다. 8회 강명구의 대주자 기용이 결정적이었다는게 허 위원의 생각. "퉁이 투수 라이언 글린이 강명구의 도루를 의식하다보니 최형우 타석 때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한가운데 직구(144km)를 던져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런 면에서 한국 야구의 섬세함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삼성은 26일 소프트뱅크와의 첫 대결에서 0-9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마운드 붕괴 뿐만 아니라 7개의 도루를 허용한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결승전에서 재격돌하는 만큼 승리를 향한 의지는 확고하다. 좌완 특급 장원삼(28)이 선발 등판할 예정. 그리고 정인욱, 정현욱 등 출격 명령을 기다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류중일 감독 또한 "설욕의 기회가 왔다. 한일전인 만큼 집중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소프트뱅크전을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허 위원은 "단기전은 빠른 투수 교체와 매 순간마다 대응을 잘 해야 한다. 좌완 장원삼이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결승전에서는 피치 아웃 등 주자 견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리소 소프트뱅크는 계투진이 약해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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