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시청률 부진에 빠졌다. 지난 10월 초 '청춘합창단' 프로젝트가 막을 내린 후 두드러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간대 라이벌 SBS '일요일이 좋다 1부-런닝맨'과의 경쟁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 한창 잘 나갈 때는 '런닝맨'을 더블 스코어 차이로 누르며 독주했던 '남격'이다. 하지만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이며 호평받았던 '청춘합창단' 프로젝트가 막을 내리자마자 '런닝맨'의 상승세가 더욱 눈부시다.
'남격'이 이같은 부진을 겪는 데는 시청층의 고령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애초 코너의 태생 자체가 평균연령 40세를 훌쩍 넘긴 아저씨들을 주인공으로 했기에 중장년층의 호응이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청춘합창단 프로젝트 이후 주 시청층의 연령대가 더욱 고령화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청춘합창단 프로젝트가 너무 장기화되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표심을 잃어버렸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남격' 연출자 조성숙 PD 역시 이 같은 시청층의 고령화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조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합창단 이후 '남격'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올드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중장년층, 노년층의 지지를 얻은 반면 젊은 시청자들은 상당히 떨어져나갔다"고 말했다.

따라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는 귀띔. 조 PD는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을 계속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문제는 '남격'의 시청률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 '해피선데이' 전체시청률에도 큰 데미지가 따른다는 것. '1박2일'이 일요 저녁 예능 중 홀로 꾸준히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고 해도 '남격'의 쌍끌이 파워가 발휘되지 못한다면 '해피선데이' 통합시청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런닝맨'(18.0%)이 '해피선데이'(17.8%)를 누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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