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교감을 나눴다".
한화가 김태균(29)과 첫 협상 자리를 잘 마쳤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지난 27일 천안 모처에서 김태균과 저녁식사를 겸한 첫 공식 협상을 가졌다. 노 단장과 김태균이 독대한 이날 자리에서 구체적인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서로간의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노재덕 단장은 28일 "다들 주목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금액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서로간에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니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김태균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는 내달 2일. 이날은 멀리 가지 않고 대전구장에서 만날 계획이다.

이때 구체적인 협상에 대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그러나 바로 도장을 찍기는 쉽지 않다. 노 단장이 3일부터 8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각 구단 단장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 여기에 9일 일구회 시상식,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13일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화는 그 사이에 김태균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하고 공식 입단식까지 치를 계획이다. 노 단장도 "현재는 12일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 대우에 대한 의지도 변함없다. 노 단장은 "당연히 최고 대우"라며 "항간에서는 이대호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는 꼭 누구와 비교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다만 국내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은 2005~2008년 삼성 심정수가 기록한 7억5000만원이다. 한화는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워주겠다는 방침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중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퇴단에 합의했다. 지난 19일 지바 롯데에서 재계약 포기를 공식 발표하며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아직 서류상으로 지바 롯데 소속이기 때문에 곧바로 계약을 발표하기 이르다. 한화는 적법하게 날짜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김태균의 한화행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국내 복귀를 선언할 때부터 김태균은 고향팀 한화 복귀를 희망했고, 한화도 김승연 구단주가 영입을 약속했다. 구단 차원이 아닌 그룹 차원의 문제가 됐다. 김태균은 지난달 말부터 대전구장에서 한화 잔류군에 합류하며 친정팀 식구들과 함께 훈련도 받았다. 예비 한화맨으로서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쳤다.
공식적인 첫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 이제 도장 찍을 일만 남았다. '한화맨' 김태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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