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치열한 심야 예능 전쟁에서 톱 MC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재 이승기는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단독 MC로 고정 게스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빵 터지는' 입담을 과시하며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이승기도 위기를 겪었다.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던 국민MC 강호동이 세금 탈세 혐의에 연루돼 지난 9월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강심장' 제작진은 이승기 단독MC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방송가에서는 '강심장'의 존폐설이 떠돌았다. 이승기의 MC로서의 진행 능력과 순발력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기자 또한 '이승기가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강심장'에서 강호동이 메인 MC였다면, 이승기는 서브 MC에 가까웠다. 강호동의 허점을 노려 골탕(?)먹이고, 게스트의 발언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는 그의 예능감은 충만했지만, 많은 게스트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랬던 이승기가 이제는 치열한 심야 예능전에서 단순한 선방을 뛰어 넘어 활약하고 있다. 특히 '강심장'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승승장구'의 김승우-이수근-탁재훈의 진행 능력도 이승기를 뛰어 넘지 못 하고 있다. 우려와는 다르게 강호동의 하차 후에도 화요일 심야 프로에서 '강심장'은 시청률 1위 자리를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요일뿐만이 아니다. 주중 심야 프로그램인 KBS 2TV '안녕하세요'의 신동엽-컬투-이영자, MBC '놀러와'와 KBS 2TV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김국진-김구라-윤종신 등 심야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쟁쟁한 국민MC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강심장'을 연출하고 있는 박상혁 PD는 28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성실하게 방송에 임하고 위기 상황에서 더 힘을 내고 노력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잘 봐주는 것 같다. 또 게스트를 더 배려하고 챙기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능력도 있다"며 "강호동과 둘이 하던 프로그램이라 큰 부담이 될 텐데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을 보면 타 프로그램 MC들과 겨뤄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이승기는 '차세대 MC'가 될 것"이라며 이승기를 극찬했다.
이렇듯 이승기가 '활약하는 MC'에서 '차세대 MC'로 다시 '국민 MC'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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