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친정' 울산 잡고 전북 '명문' 만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8 11: 23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친정' 울산 현대를 꺾고 전북 현대를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올려 놓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 주장 조성환 그리고 울산 김호곤 감독과 김승규가 자리했다.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18승9무3패 67득점 32실점으로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뛰어난 공격을 통해 정규리그를 정복했다.

최강희 감독은 울산과 인연이 깊다. 한일은행을 거쳐 지난 1983년 말 현대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최 감독은 1992년까지 총 205경기에 나서 10골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울산의 수비수로서 지지치 않은 스태미너를 선보이며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최 감독이 전북에 부임했을 때 팀 사정은 좋지 않았다. 주력 선수들은 팀을 빠져 나가고 싶어했고 그 분위기로 인해 현대라는 이름을 같이 쓰면서 '울산 2중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 부임 후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전북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2009년에는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 감독의 지도력으로 전북은 환골탈태했다.
최 감독은 울산과 경기에 대해 "울산 창단 때 입단했고 울산서 은퇴했다. 항상 애정이 남아 있는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울산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현대 시절 코치였던)김호곤 감독님과 특별한 관계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또 최강희 감독은 "우리도 과거 내가 부임했을 때와는 K리그서 차지하는 비중이 완전히 달라졌다. 명문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면서 "팀의 문화와 정서도 만들어야 한다. 우승도 해야 한다. 명문팀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방에 있었던 전북을 K리그 최강팀으로 만들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이룰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제야 명문팀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 최강희 감독은 "어떤팀이 올라와도 얽혀있는 것이 많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전북을 K리그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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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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