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력 언론들이 류원성 퉁이 라이온스 감독의 멘트를 인용해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격차를 인정한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은 28일자 기사로 '2011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결과를 스포츠 메인에 넣어 크게 소개했다.
삼성과 퉁이는 27일 밤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아시아시리즈 예선 마지막 3차전을 벌였다. 양팀은 모두 호주대표 퍼스 히트를 꺾고 1승1패를 거둬 결승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신문과 방송 등 40명이 넘는 대만 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퉁이는 경기 초반 0-3로 뒤지다 구어준요우의 동점 투런포로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초 삼성 4번타자 최형우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고 3-6으로 패했다.
대만 언론 '중광신문국'은 28일 신문을 통해 "대만은 한국과 일본을 따라 잡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6회에 동점 투런홈런을 친 통이 외야수 구어준요우의 말을 인용해 "매우 아쉽다,그러나 선수들 모두 전력을 다했다"는 말과 함께 "대만 선수들과 코치들이 더 노력을 해야 이 두 국가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다"는 류원성 퉁이 감독의 멘트까지 함께 넣었다.
실제로 류원상 감독은 경기 후 한국, 대만 공동 기자회견에서 "퉁이의 패배는 단순히 퉁이 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만야구 전체의 문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퉁이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이 끝나면서 한달 넘게 실전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수와 타자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다.
게다가 주축 타선인 까오궈칭과 리푸하오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만 언론들도 한국에 패한 것에 열을 내기보다 "3경기동안 이 정도면 괜찮은 거다. 대만 야구는 선수뿐 아니라 자질,기술 등 일본,한국간 격차가 있다"며 차분하게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도 "한국프로야구 타격 3관왕 최형우의 8회초 투런포로 통이의 아시아 시리즈 꿈을 깨트렸다"고 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두 사자(대만,한국)의 대결에서 한국이 6대3으로 승리했다.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1만 2천석의 만원 관중이 들어온 가운데 6회말 궈쮠요우의 동점 투런포 순간 타오위안 구장은 파도타기도 했으며, 대만식 응원스타일로 삼성코치,선수들,매체 등을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 그러나 8회말 투런포에 이은 9회에도 1점을 실점하자 분위기는 이미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유시보' 신문도 "최형우의 투런 홈런은 만원 관중들로 찬물을 끼얹게 했다. 게다가 삼성이 권오준으로 투수를 바꾸고 난 뒤 퉁이 타선을 완전이 봉쇄했다. 마무리는 오승환이 150km 볼로 승리를 지켰다"며 결승타를 친 최형우, 승리투수가 된 권오준, 그리고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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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