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를 짧게 잡아라".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오는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28일 "내일은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을 공략해야 한다. 타자들에게 '큰 스윙을 고집하면 절대 이길 수 없으니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고 주문했다"며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는데 방망이를 짧게 잡더라. 그 이유를 묻자 '일본 투수들은 공끝이 좋고 변화구가 예리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 투수를 공략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삼성은 26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0-9로 고배를 마셨다. 상대 선발 야마다의 호투에 막혀 5안타를 얻는데 그쳤다.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에 졌을때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한 뒤 "어제(27일 퉁이 라이온즈전) 경기를 앞두고 김성래 타격 코치가 '평소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고 지시했다. 내일 경기에서도 절대로 큰 스윙을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에서 일본에 2-14로 패한 뒤 1-0으로 설욕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내일 경기에서 최소 실점 최다 득점을 해야 승산이 있다. 한일전에서는 3점 이상 낸다는게 쉽지 않다. 과거 한일전을 보더라도 대패는 많아도 대승은 거의 없었다. 투수가 좋으니 많으면 2~3점에 불과하다. 어느 만큼 잘 막아내고 어느 만큼 점수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와의 첫 대결에서 7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무너졌던 삼성은 주자 봉쇄에 전념할 계획. 1.5군 투수들이 대거 투입됐던 첫 경기와 달리 좌완 특급 장원삼을 비롯해 정인욱,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등 특급 계투 요원들이 출격 태세를 갖췄다. 그만큼 일본의 주자 봉쇄 가능성도 높아졌다.
류 감독은 "빠르긴 빠르더라. 장원삼이 견제를 잘 해줘야 한다. 퀵 모션이 좋으니 잘 해줄 것"이라면서 "우리도 좀 뛰어야 하는데 상대 퀵 모션이 워낙 빠르니 쉽게 뛰진 못한다"고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류 감독은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게 국민 정서가 형성돼 있다. 꼭 이기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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