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차우찬(24)과 안지만(28, 이상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차우찬과 안지만이 있었더라면 좀 더 쉽게 갔을텐데". 류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어깨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조기 귀국했다.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 안지만은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아시아 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들이 있었다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동시에 드러났다. 류 감독은 "선발 요원이 부족한 가운데 차우찬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며 "차우찬을 아껴뒀다가 결승전에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장원삼이 3일 쉬고 등판하는데 투구수 8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힘들겠지만 잘 해주길 바란다. 길게 가면 4~5이닝을 책임진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8개 구단 최고의 필승 계투조를 보유한 만큼 소프트뱅크와 접전을 펼치길 기대했다. "경기 후반 들어 어느 팀이 계투진이 더 강한지 확인하고 싶다"는 류 감독은 "사실 선발 공백도 크지만 안지만의 공백이 더욱 크다. 안지만이 정말 잘 해줬다. 견제 동작, 퀵 모션, 변화구 구사 능력 등 어느 하나 부족한게 없다. 만약에 있었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텐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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