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의 '초고속 성장' 놀랍다.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데뷔에서부터 타이틀곡 '배드 걸 굿 걸'의 1위 석권, 이어 드라마 주연까지 가장 빠른 기간 섭렵한 아이돌로 손꼽힌다. 연습생 기간도 유난히 짧았던 수지가 데뷔에서부터 드라마 주연까지 따낸 기간은 고작 1년 정도다.
여기에 '스크린 진출'까지 한 몫했다. 올 초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1'의 주연으로 연기돌 신고식을 치른 수지는 지난달 크랭크인해 촬영 중인 영화의 중요 배역까지 따냈다.

지난 2009년 '불신지옥'으로 데뷔한 이용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한가인(서연 역)의 어린 시절 인물로 충무로의 신성 배우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의 기억을 애틋하고도 유려하게 그려내는 만큼 수지의 비중 역시 만만치 않다.
보통 그룹의 멤버가 소위 '연기돌'로 변신하는 데는 드라마를 발판으로 한다. 여기서 영화로 넘어가는 데는 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가 대중적으로 성공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연기 역시 수월하게 해 내야 가능하다. 영화는 드라마와는 또 달리 관객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극장으로 찾아가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쓰에이의 다른 멤버 민 처럼 영화를 통해 먼저 연기돌의 가능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드라마 주연이나 조연을 했던 연기돌이 보다 검증의 작업을 거쳐 영화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수지 같은 경우는 역시 1년이 안돼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그 행보가 주목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판에 20대 초중반 여배우가 기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10대인 수지같은 연기자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면 20대에는 충무로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지 같은 경우는 고등학생이지만 '참한' 분위기를 가져 호감이면서도 여러 이미지로의 유연한 변신이 가능해 주목된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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