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효종과 국회의원 강용석 의원(무소속) 간의 핑퐁 디스가 점입가경이다.
강용석 의원은 앞서 지난 달 초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으로 모욕하는 개그를 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그를 형사고소한 바 있다. 이에 최효종이 출연 중인 '개그콘서트'의 제작진 및 방송사 KBS는 "혐의가 없다. 법적 대응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최효종 피소 후 '개그콘서트'의 첫 녹화분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강 의원이 꼬집은 최효종의 코너 '애정남'을 비롯해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불편한 진실', '감사합니다' 등 대다수의 코너들이 이번 고소건을 연상케하는 풍자 개그로 꾸며졌다. "국회의원이 시청률을 도와주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中), " "전 국민이 시사 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개인이 고소했다면 계속 할 겁니다"('애정남'中), "올해 연예대상은 마포에 사는 한 국회의원께"('불편한 진실'中) 등 여러 코너에서 최효종의 피소 사태를 소재로한 신랄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날 '개콘' 시청률은 올해 방송분 중 자체최고시청률(25.6%,AGB닐슨 기준)을 기록할 만큼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피소를 당한 최효종은 물론 '개콘' 출연진과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번 사태를 꼬집자 강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시청 후기를 올리며 또 맞불을 놨다.
강 의원이 28일 오후 1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작성한 '개그콘서트 강용석 특집 시청후기'라는 제목의 글은 "진작부터 이번 '개그콘서트'는 '강용석특집'이라는 기사가 많이 올라와 큰 기대 가족들과 함께 개콘을 시청했습니다"라며 "막내는 26개월이라 뭘 모르니 일찍 잠이 들고, 중1인 큰 아들과 초6 둘째, 집사람과 함께(봤다)"라고 시작됐다.
이어 강 의원은 "방송 시작하기 전부터 둘째는 핸드폰을 들고 카톡 대화방으로 친구들에게 개콘 우리아빠특집이라 꼭 봐야 된다고 문자를 날리며 킥킥댑니다"라며 "'감사합니다'에서는 시청률 방어를 도와주는 강용석에게 감사!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불편한 진실'까지 제가 볼 땐 다섯 개 코너의 10여 가지 부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디스하더군요"라고 했다.
또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소재와 방식을 잡아내는 것을 보니 작가와 개그맨들의 불꽃 튀는 창작성이 대다한 것 같습니다"라며 "자기아빠가 계속 디스 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낄낄대는 두 아들을 보며 '역시 사내는 강하게 키워야 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라고 적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작년부터 성희롱으로 호되게 당한지라(뭐 저만 당했습니까. 애들도 마찬가지였겠죠) 어지간한 코너는 함께 웃으며 지나다가 '사마귀유치원'의 성희롱 대처방법에서 상대적으로 마음 약한 큰아들이 '저건 성추행이지 아빤 누구 만진 적은 없잖아'라고 분개하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하이라이트는 불편한 진실에서 황현희가 올해 연예대상은 마포의 국회의원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하는 건데, 나꼼수 강용석 특집 편에 슬램덩크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강용석에 개그콘서트 강용석 특집편에, 연예대상공로상대상까지는 꿈도 못 꾸고 그래도 시청률에 기여했으니 공로상이라도)까지 받으면 이건 뭐 거의 '그랜드 슬램'아닌가요?"라고 적으며 '개콘' 측에 강하게 응수했다.
마지막에는 "진짜 최효종은 내게 짜장면이라도 사야하겠습니다. (엉뚱한 사람한테 얻어먹지만 말고)"라며 최근 방송인 김미화가 최효종에게 자장면을 대접하며 응원했던 사실을 빗댄 글을 덧붙인 뒤 "시청후기 2편은 '강용석이 최효종을 고소한 이유'편인데 곧 올리겠습니다"라며 후기를 마무리했다.
강 의원의 시청후기를 접한 네티즌은 "정말 이러다 전쟁나겠다. 이거 갈수록 치열한 싸움이 되겠는 걸", "이제 그만들 하시죠. 웃자고 한 개그에 죽자고 덤비는 분", "정말 끝장을 볼 셈인가?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나야 될 듯" 등의 의견을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한편 강 의원 측은 최효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과연 개그맨과 국회의원 간의 '모욕죄'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연예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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