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 인생' 김신욱-심우연, 196cm 대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9 08: 22

K리그 최고의 꺽다리 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30일과 내달 4일 열릴 챔피언결정전서 맞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두 꺾다리가 반대의 인생을 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공식 프로필 상 나란히 196cm인 울산의 김신욱(25)과 전북의 심우연(26). 김신욱은 수비수서 공격수로 변신했고 심우연은 공격수에서 수비수가 됐다. 
김신욱은 대학 때까지 수비수였으나 2009년 울산에 입단 후 김호곤 감독의 제의로 공격수 변신에 나섰다. 2009년 7골을 시작으로 지난해 10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에는 총 19골 4어시스트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심우연은 2006년 FC 서울에 입단했다. 올림픽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촉망 받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공격수로 2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장신 공격수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그의 꿈은 펼칠 수 없었다.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도 빛을 보지 못하던 심우연은 수비수로 변신하면서 팀에 힘이 되고 있다. 장신으로서 공중볼에도 강하고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발재간도 있다. 최강희 감독도 심우연에 대해 대형 수비수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심우연은 한때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부상도 생기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서 수비수 심우연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신욱은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기도 했다. 그의 머리가 가장 큰 각광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일본과 아시안컵 4강전 연장서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릴 때 볼을 떨궈준 장면. 이를 기반으로 김신욱은 완전히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얻었다.
심우연과 김신욱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게 될 장신들이 어떤 모습으로 부딪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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