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최강희, '격세지감 대결' 승자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9 07: 23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챔프전 대결이 30일과 내달 4일 열린다. 전북 최강희(52) 감독과 울산 김호곤(60) 감독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수비수 출신이라는 것. 하지만 선수시절 명성을 놓고 본다면 큰 차이가 있다.
김호곤 감독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명수비수 출신이다. 동래고-연세대-상업은행-신탁은행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1971년부터 1979년까지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1983년 현대 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은 월드컵과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연세대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연세대 감독을 지낸 김 감독은 K리그 16개 사령탑 가운데 최고령이다. 프로에서는 2000년 부산 감독으로 첫 지휘봉을 처음 잡아 2002년까지 지휘했고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2009년부터 울산을 맡고 있지만 우승은 올 시즌 컵대회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프로 통산 6시즌 동안 86승55무72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김 감독과 조금 다르다. 우신고 졸업 후 한일은행을 거쳐 현대에 입단했다. K리그서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지만 국가대표로 뒤늦게 발탁된 대기만성형의 선수. 29살에 처음 국가대표가 된 최강희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은퇴 후 1995년 수원의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코치까지 역임했다. 2002년에는 U-23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과 대표팀서 함께 했다.
2005년 중반 갑작스럽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그 해 FA컵 우승에 이어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또 2009년에는 K리그 정상에 등극하며 감독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최 감독은 101승60무68패.
김호곤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인연이 깊다. 김 감독이 현대 코치 시절 한일은행에서 뛰던 최강희 감독을 영입한 것. 김호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서 "최강희 감독은 정말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였다. 근성있는 선수다"라면서 "이영무와 함께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인연이 깊지만 승부는 승부다. 그리고 선수 시절 행보와 감독으로서 행보도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이번 대결을 앞둔 김 감독과 최 감독의 의지는 남다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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