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투타 유망주 두 명이 동시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다.
2011 시즌 입단 동기인 정통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3)와 신인 중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외야수 고종욱(22)은 2년차를 앞두고 나란히 입대를 택했다.
김대우와 고종욱은 역삼초와 대치중을 졸업한 초중 동창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절친한 두 사람은 입대도 일부러 같이 상무에 지원했다.

김대우는 28일 상무 최종합격 후 "종욱이가 있어서 같이 이야기할 수도 있고 힘들어도 같이 있으니까 덜 외로울 것 같다"고 안도했다. 고종욱도 "대우와 처음부터 같이 가기로 했었다. 같이 가서 좋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두 선수의 동행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상무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자가 43명이고 그중 최종합격이 17명으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포수 선발 인원은 1명에 불과해 팀 동료 유선정(25)은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대우는 "같이 시험 봤던 선배들과 친구들이 몇 명 떨어졌다고 들어서 마음이 안좋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종욱도 "상무가 힘들다고 해서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어렵게 붙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대우는 1군에서 24경기 27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지만 2군에서는 25경기에서 3승2패 6홀드 2세이브 3.35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45⅔이닝 동안 63개의 삼진을 잡으며 정통 언더핸드 투수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1군 데뷔전이었던 6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9타자 7탈삼진쇼가 인상적이었다.
고종욱은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홈부터 1루까지 3.67초에 주파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고종욱 또한 1군에서는 타율이 2할4푼8리에 그쳤지만 2군에서는 무려 타율 3할5푼4리, 장타율 5할3푼을 기록했다. 고종욱은 8월 25일 잠실 LG전에서 한경기 3루타 최다 기록인 3루타 2개 포함 4안타를 휘두르며 빠른 발을 각인시켰다.
두 선수 모두 상무에 입대하면 2년 동안 2군 무대에서 뛰게 된다. 큰 성적 부담 없이 마음껏 제 기량을 뽐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시간을 갖는 셈이다. 서로 의지하며 2년 동안 한 뼘 더 성장해올 젊은 두 선수의 상무 생활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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