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에 비해 2배의 체력소모가 들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SK와 계약한 조인성(36)과 임경완(36)의 말을 들어보면 SK에 대한 존재감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다.
SK와 3년간 최대 19억원에 SK 유니폼을 입게 된 조인성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첫 훈련에 참가했다. "줄무늬 있는 유니폼만 입다가 줄무늬가 없는 옷을 입으니 낯설다"는 조인성은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인성은 LG 시절 항상 강팀으로 느껴졌던 SK 팀에 대해 "그동안 다른 팀과도 힘들었지만 SK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3연전을 하면 6경기를 한 체력을 소모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앞으로 체력적으로 비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LG 시절 느낀 SK 투수에 대해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까다로운 투수가 많다는 느낌이었다. 또 대량 득점하기가 힘들었다. 서로 신뢰를 쌓고 불펜에서 볼 받아보고 싶다"면서 "제구가 안정적인 만큼 볼배합도 달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조인성은 내년 팀 성적에 대해 "항상 상위권이고 우승전력이었던 팀이기 때문에 성적도 기대된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누를 끼칠까 걱정도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임경완은 좀더 직설적인 화법으로 SK를 설명했다. "사실 롯데팬들은 SK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왜 하필 SK로 가느냐고 말하기도 한다"는 임경완은 "하지만 그저 팀 대 팀일 뿐이다. 야구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롯데도 약한 불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임경완이지만 "SK처럼 불펜이 좋은 팀에서 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또 "날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며 구단에 고마움을 전한 임경완은 "다른 팀이 다 무서워하는 SK에 왔다. 어떻게 하는지 속에서 뛰게 됐다. SK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의 저력이 두 FA를 통해 여실하게 증명됐다. 과연 SK는 내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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