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낳은 '최고타자' 왕정치(71)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사회 회장이 29일 대만 타이중야구장에서 열리는 '2011아시아시리즈' 삼성-소프트뱅크 결승전을 관전한다.
아사다 이노우에 소프트뱅크 미디어 부팀장은 28일 한국 언론과 만나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내일(29일)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결승전에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정치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만 국적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 타자가 됐다. 선수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통산 86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미국프로야구(MLB) 행크 아런이 기록한 755홈런을 넘은 세계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왕정치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통산 22년 동안 2831경기에 출장해 2786안타 3할1리의 타율에 868홈런 2170타점 1967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격 기록 중에서 9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은퇴 후 요미우리에서 코치로 시작한 뒤 1995년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 감독으로 부임해 1999년, 2000년, 그리고 2003년에 통산 3회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1999년과 2003년에는 재팬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5시즌 이후 소프트뱅크의 부사장, 단장, 그리고 감독을 맡았던 그는 2006WBC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9월 23일 성적부진과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손정의 회장과의 합의 끝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왕정치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대만국적이기 때문에 대만인들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왕정치가 지난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퍼전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타나자 수많은 대만 야구 팬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왕정치는 27일 경기 후 선수단과 함께 타이중으로 돌아와 템퍼스 호텔에서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 및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결승전을 앞두고 비장의 무기를 빼든 소프트뱅크. 왕정치를 앞세워 타이중 야구장을 찾은 대만팬들로 하여금 소프트뱅크의 응원을 이끌려고 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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