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 선발 연막은 고도의 심리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9 10: 24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짚은 연막 작전을 통해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아시아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소프트뱅크 선발은 예상을 깨고 셋츠 타다시가 아닌 이와사키 쇼다.
무엇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5일 삼성과 예선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두 차례 모두 의외의 선발 카드를 뽑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3일 대만 타이중 스플랜더 호텔에서 감독회의, 심판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기 전날 선발 예고제를 발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퍼스전 장원삼부터 퉁이전 배영수까지 최소 하루 전에 선발을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삼성과 예선 1차전에 야마다 히로키와 이와사키 쇼 중에서 이와사키를 선발로 등판시킬 듯한 분위기로 몰고 갔다. 일본파인 오치아이 삼성 투수코치가 일본쪽 관계자를 통해 이와사키가 삼성전에 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의외로 야마다를 선발로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이와사키와 야마다 모두를 놓고 분석을 했지만 이와사키에 중점을 뒀던 것이 사실이다.
결승전에서 만난 소프트뱅크의 연막 작전은 또 다시 일어났다. 28일 소프트뱅크 연습장을 찾은 OSEN은 일본 기자를 통해 "셋츠가 아닌 이와사키가 선발로 등판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일본 기자 역시 "우리도 셋츠가 결승전에 등판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28일 소프트뱅크 투수 코치로 부터 이와사키가 선발 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사키 카드가 의외인 이유가 있다. 이와사키는 27일 퍼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이틀 전 2이닝을 던진 투수를 또 다시 선발 카드로 꺼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마운드 운영이다.
여기에 소프트뱅크는 이와사키를 선발이지만 2이닝만 던지게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 역시 "이와사키에 이어 셋츠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삼성과 결승전에서 계속된 연막 작전으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심리전은 심리전일 뿐이다. 상대가 우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우리가 반응하지 않고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오히려 상대를 더 당황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또 심리전이기도 하다.
삼성 선수단도 셋츠에서 이와사키로 선발 투수가 바뀐 것에 대해 "별 문제 없다. 이미 예선전을 대비해 분석을 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과연 삼성이 소프트뱅크의 심리전을 극복해내며 예선전 0-9 치욕적인 패배마저 복수할 수 있을까. 삼성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에이스' 장원삼이 선발 등판한 만큼 소프트뱅큳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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