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최고 대우? 돈보다 중요한 게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9 15: 15

"돈 많이 받으면 좋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도 많죠".
친정팀 한화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태균(29)이 구단의 최고 대우 보장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2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잔류군 선수들과 마무리훈련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김태균은 역대 최고 연봉을 보장한 한화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그저께(27일) 단장님과 식사를 했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태균이 국내 복귀를 선언할 때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연봉 10억원 이상에 수억원의 옵션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김태균은 "나에게는 과분한 대우다. 돈을 많이 받게될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사실상 한화맨이다. 국내 복귀를 선언할 때부터 김태균은 "한화로 돌아가고 싶다"며 협상창구를 한화 하나로만 제한했다. 구단도 그런 그에게 최고로 대우한다.
그러나 10억원대 연봉과 최고 대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주위에서 연봉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너무 관심이 돈에만 쏠려있는 것 같다. 누구보다 많이 받고, 액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건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보다 최초로 10억원대 연봉의 벽을 깰 수 있다는데 의미를 찾았다. 김태균은 "내가 10억원을 받는다면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 7억원대가 벌써 몇년째인가. 내가 돈 많이 받아서 좋은 것도 있겠지만, 프로야구 시장이 커지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돈보다 한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지금의 나를 키우고 만들어준 곳이 한화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며 "내가 돈에 욕심 있었다면 한화로 간다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보다는 정든 곳에서 다시 재미있고 즐겁게 야구하고 싶을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말부터 한 달 가량 대전구장에서 한화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은 김태균은 "몸 상태가 좋다. 확실히 혼자하는 것보다 단체 훈련을 하니까 효율적이다. 고향에 오니 피부도 더 좋아진 듯하다"며 웃어보였다. 김태균에게는 최고 대우와 돈보다 고향에서 마음 편히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게 최우선 조건이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