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지옥에 갔다온 기분 이었다. 2패로 출발한다는 건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너무 고맙다".
특유의 무표정함은 전혀 없었다. 주훈 제8게임단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KT와 프로리그 경기서 통쾌한 3-2 역전승을 거둔 뒤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스포츠 드림팀으로 불리는 제8게임단은 이날 0-2로 뒤지다가 염보성-이제동-전태양이 차례대로 승리를 챙기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을 올린 것에 대해 그는 "그랜드파이널에서도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정말 긴장됐다. 거기다가 0-2로 지고 있으니 겉으로는 표현 안했지만 너무 떨리더라. 우리는 정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오늘 경기까지 놓치면 자칫 팀 사기 저하로 이어질까봐 더 걱정이었다"라고 마음 속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주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도 좋다. 많은 팬들의 기대에 오늘 승리가 완전히 부응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우리 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 올라온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선수들의 분위기나 각오, 의지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승리함으로써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