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28, 삼성 라이온즈)이 일본판 '커트신공' 혼다 유이치(27,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무려 15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권혁은 29일 대만 타이중야구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와 결승전에서 팀이 5-1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무사 1루에서 2번타자 혼다를 상대로 무려 15개의 공을 뿌렸다. 그러나 아쉽게 15구째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권혁은 혼다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다. 이어 2구째는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3,4구째 연속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는 2-1이 됐다. 5구째는 볼이었고, 6구는 파울, 7구째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그러자 권혁은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직구를 연속해서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커트 능력이 뛰어난 혼다는 다른 때보다 더욱더 배트를 짧게 잡고 타석에 바짝 붙어 8구째부터 14구째까지 7구 연속 3루측 펜스 넘어로 타구를 걷어냈다.
경기장을 찾은 대만 야구팬들은 조금은 색다르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투타 대결에 박수를 치며 권혁과 혼다 모두를 격려했다.
한 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지며 마운드에서 숨을 고른 권혁은 혼다를 상대로 15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졌으나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이중 경기장에서 만난 일본 '니케이 신문' 히데토 모토이케 소프트뱅크 담당 기자는 "혼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상대 투수들을 많이 괴롭힌다. 커트에 매우 능하다"고 말해 일본판 이용규, 일본판 커트신공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agassi@osen.co.kr
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