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오는 12월 1일 귀국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에 마련한 한달 동안의 마무리 캠프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잘 따라와줬다. 한달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감독으로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90% 만족한다"면서 "선수들이 자발적이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흐뭇해 했다.
또 이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캠프에서 자질 있는 신인 선수들을 발굴한 점도 큰 수확"이라며 문승원, 임치영(이상 투수), 김민식(포수), 박승욱(내야수) 4명의 신인 선수 이름을 언급했다.

문승원에 대해서는 "볼도 빠르면서 몸쪽 승부를 할 줄 안다"고 평했고 임치영은 "사이드암 투수인데 자연 싱커와 커브가 좋아 중간 투수로서 괜찮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김민식은 "어깨가 좋고 송구 동작도 빠르다. 포수로서 발도 빠른 편이며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고 칭찬했고 박승욱은 "현지 인스트럭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자질 있는 선수다. 힘만 키우면 대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선수 35명 중 4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모두 신인이란 점에서 내년 시즌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1월 중순 열릴 스프링캠프가 진짜 내년 시즌 전력을 가리는 경쟁지라는 점에서 이 감독의 말은 격려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전력들의 캠프 성과는 어떨까. 이에 이 감독은 "말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유는 바로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롯데와 LG 보상선수 때문에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요즘 같은 시기에 선수 이름이 대외적으로 거론하면 롯데나 LG 구단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겠나"면서 "괜히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현재 상황을 알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SK는 임경완과 조인성을 각각 롯데와 LG로부터 영입한 만큼 FA 보상에 나서야 한다. 사실상 2명의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만큼 보호선수와 관련해 말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 롯데와 LG는 SK의 젊은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받고 싶어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인들의 경우는 자동으로 보호가 돼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는 부담이 없다. 따라서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다르다.
SK는 30일까지 롯데에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넘겨야 한다. 이어 다음날인 12월 1일에는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와 LG는 다방면을 통해 원하는 선수에 대한 정보를 캐내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와 LG가 어떤 선수를 보상선수로 지명하느냐에 따라 SK의 표정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마무리 캠프를 마친 SK 선수단은 12월 1일 오후 5시 인천공항(KE36편)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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