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롯데' 이대호, "2년 안에 모든 걸 이루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1.30 16: 18

"우승, 최고타자 등 2년 안에 모든 걸 해결하고 싶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29)의 어조엔 대한민국 최고 타자다운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이대호는 30일 경남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열린 2011시즌 롯데 자이언츠 납회 행사에 참석했다. 롯데와의 FA 협상계약이 결렬된 뒤 이대호는 오릭스와 협상을 가졌고 이제 계약서 사인만 남겨 둔 상황이다. 이대호는 "롯데에서의 마지막 행사라 감회가 새롭고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 롯데 점퍼를 입은 마지막 날이라 뜻깊다"며 행사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오릭스는 23일 이대호와의 1차 협상 자리에서 2년간 7억 엔(한화 약 105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고, 이대호 역시 오릭스와의 협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오릭스 입단 공식 발표하는 자리다. 정확한 시기를 묻자 이대호는 "다음달 3일 (최)준석이 결혼식 다녀온 이후인 다음 주에 발표 할 것 같다. 기자회견은 부산에서 할 예정이고 이날 계약 조건 등 모든 걸 공개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최고타자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2년 안에 모든 걸 해결하고 싶다"면서 "우승도 하고 최고타자도 되고 싶다. 그냥 돌아오기 보다 최고타자가 돼서 보다 좋은 조건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오릭스를 선택한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오릭스가 처음부터 내게 다가와 최고의 대우를 해 줬기에 끌렸다"며 "일본에 진출했던 선배들에게 들어 오릭스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내가 1위권 팀에 가서 무얼 하겠나. 중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만드는 게 빛이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일본야구에 진출하는 마음가짐도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서는 용병이자 신인이다. 그 쪽(오릭스)가 원하는대로 눈치껏 따라 가서 용병이 아닌 가족으로 다가가겠다"며 최대한 빨리 적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금 일본어 초급을 배우고 있는데 막상 시작하니 쓰고 읽는 게 어렵다"며 웃었다.
롯데를 떠나는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대호는 롯데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우선 2008년 포스트시즌 첫 진출이 기뻤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9경기 연속 홈런, 사직구장 최초의 장외홈런을 기록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팀을 떠난다고 하니 동기인 이승화와 룸메이트 정훈, 한 살 선배인 박진환과 김주찬이 많이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대호는 팬들에게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하다. 제가 야구를 잘 해서 팬 여러분들의 스트레스가 풀리면 좋겠다"면서 "일본야구에 도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선수가 일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난 이제까지 고정관념을 깨 왔다. 뚱뚱한 사람, 발 느린 사람은 야구를 못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성공해서 내년 시즌 끝나고 귀국할 때는 환영받으며 들어오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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