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엔 '모험'이 있어서 좋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지훈이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 한마디로 '모험'이라고 정의했다.
뮤지컬 '에바타'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은 이지훈은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은 캐릭터 변화가 훨씬 역동적이다. 드라마의 경우 어느 정도 고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 돼 있는데 반해 뮤지컬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밝혔다.
이지훈이 체 게바라 역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 에비타의 극적인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극의 주인공 에비타는 한 시골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실존 인물이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초연 당시 작품의 해설자이자 에비타의 관찰자로 극을 이끌었던 체 게바라를 에비타와 팽팽한 대립을 이루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지훈은 자신이 맡은 체 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 "체 게바라는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갖고, 타협하지 않고 앞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체 게바라를 연구하고 연기하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 작품에서의 체 게바라 역은 꾸며지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려 노력했다. 이번 체 게바라 역의 약간은 무겁고 내추럴한 면이 평소 내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에비타'는 노래와 연기 뿐만 아니라 탱고와 왈츠 등 다양한 댄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지훈은 "기존의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떠나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춤도 노래도 꾸준히 공부 중이다"며, "앞으로도 무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비타'는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정선아, 리사, 박상원, 박상진, 이지훈, 임병근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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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비타'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은 이지훈이 인터뷰 도중 가볍게 박수를 치며 미소짓고 있다. /강희수 기자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