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에닝요가 최강희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에 보답을 해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서 에닝요가 2골을 터 트리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 경기서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둔 전북은 다음달 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울산과 무승부 혹은 0-1 패배를 당하더라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K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울산의 플레이오프서 보여준 PK 선방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한 경기서 2개의 페널티킥을 얻고 모두 실패한 것은 축구 인생 동안 처음 본다"라면서 "포항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고 말했다.
관건이 된 페널티킥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말에 최 감독은 "이동국의 경우에는 98%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에닝요는 100% 믿는다"라고 확실한 믿음을 나타냈다.
에닝요는 전북 공격의 핵심. 강력한 프리킥 능력과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예전만큼 활약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이날은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울산의 강력한 수비에 가리기는 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전북의 공격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서 에닝요는 두 차례의 득점 기회가 있었다. 상대진영 아크 정면에서 파울로 프리킥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모두 상대 수비멱에 막혔다. 이른바 '에닝요 존'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있는 자리였지만 그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닝요의 진가는 페널티킥에서 나타났다. 후반 5분 에닝요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파고 들던 이동국이 이재성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에닝요가 키커로 나섰다.
그라운드가 젖은 가운데 페널티킥은 쉽지 않다. 이미 포항의 외국인 선수 모따가 플레이오프 울산전서 페널티킥을 시도하다 미끄러진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 에닝요의 킥은 정확했다. 울산 골키퍼 김영광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는 사이 에닝요는 반대쪽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정확하게 울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100%' 믿음이 정확하게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에닝요는 변함 없었다. 철벽과 같은 울산의 수비진을 사실상 유린했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 있던 에닝요가 이재성이 걷어내는 공을 낚아 채 문전으로 쇄도,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에닝요의 빠른 슈팅에 골키퍼 김영광은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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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