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2골' 전북, 챔프전 선승...유리한 고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30 20: 20

전북 현대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승을 차지하며 K리그 왕좌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서 에닝요가 2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부터 동률 시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도입됨에 따라 전북은 다음달 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0-1 패배를 당하더라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K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25일 만에 실전을 치르는 전북의 경기력은 평소와 달라 보였다. 점유율은 울산보다 근소하게 높았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가 몇 차례 이어지지 않고 끊기기 일쑤였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와 비견된다며 '전북셀로나'라 불리던 정규시즌에서 모습이 아니었던 것.
반면 울산은 지난 26일 포항전 이후 3일 동안 휴식을 취해서인지 전북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울산은 설기현과 고슬기를 이용, 측면으로 침투하며 전북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어댔다.
울산은 전반 32분 후방에서 길게 들어온 침투 패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설기현이 잡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고슬기에게 연결, 고슬기가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설기현이 공을 받았을 당시부터 오프사이드였다는 심판진의 판정에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던 전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본 모습을 조금씩 찾아갔다. 울산은 치고 올라오는 전북을 막기 위해 박스 근처에서 파울이 잦아졌고, 전북은 두 번의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났지만 전북으로서는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는 것이 소득이었다. 한편 울산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서 이재성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간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전반 막판 분위기를 가져온 전북은 후반 5분 드디어 찬스를 잡았다. 에닝요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파고 들던 이동국이 이재성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골키퍼 김영광을 완벽하게 속이며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울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울산에는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있었다. 곽태휘는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전북의 골대를 흔들었다.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수비벽을 넘긴 절묘한 슈팅으로 골키퍼 김민식조차 움직이지 못했다.
동점 상황이 지속되자 전북은 후반 25분 루이스와 이승현을 빼고 정성훈과 로브렉을 투입, 더욱 더 공격을 강화했다. 원정 경기서 무승부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영향으로 전북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울산은 후반 34분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 있던 에닝요가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는 공을 낚아 채 문전으로 쇄도,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에닝요의 빠른 슈팅에 골키퍼 김영광은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울산으로서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울산은 남은 15분 여의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전북에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맞으며 더 큰 점수차로 패배할 뻔했다
▲ 울산
울산 현대 1 (0-0 1-2) 2 전북 현대
득점=후7 에닝요(PK) 후34 에닝요(이상 전북) 후18 곽태휘(이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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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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