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이 라이벌 설기현과 대결서 우위를 점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서 에닝요가 2골을 터트려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다음달 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울산과 무승부 혹은 0-1 패배를 당하더라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K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동국은 이날 선발 출장했다.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에 대해서는 큰 믿음을 나타냈다. 시즌 막판 부상을 입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동국은 자신의 부재로 인해 팀이 우승을 놓쳤다는 자책감이 분명히 자리했다.
전북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이동국은 재계약에 진통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지만 구단과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물론 훈련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만큼의 노력을 해놔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계약은 계약, 우승은 우승이라는 것.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의 경기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내 모든 부담감을 씻어냈다.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공격수들과 함께 이동국은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경기였지만 그의 활약은 전북 공격의 핵심이었다. 올해부터 원정 다득점이라는 새로운 제도가 생겼기 때문에 그의 발끝에 전북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던 이동국은 후반서 발휘됐다. 후반 5분 선제골 득점 상황서 페널티킥을 유발시킨 것. 에닝요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파고 들던 이동국이 이재성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때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동국은 팀을 위해 에닝요에게 양보했다.
이동국은 후반서 공격진이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자신을 끝까지 전담 마크한 울산 이재성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후반 중반 에닝요의 패스를 이어 받아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이동국은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또 만들어냈다.
반면 설기현은 이렇다 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자신의 장기인 돌파가 원활하지 못했다. 김신욱의 헤딩슛으로 이어진 크로스와 자신이 직접 날린 헤딩슛이 한 차례 있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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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