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호주 코치와 21년 만에 해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1 11: 26

"헤이, 그램 로이드(Hey, Graeme Lloyd!).
허구연(60) MBC 해설위원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 도중 무려 21년 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 그램 로이드(44)였다.
로이드는 호주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통산 30승36패 17세이브 97홀드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 좌완 투수로서 빼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던 로이드 코치는 은퇴 후 고국 프로팀에서 코치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허 위원은 지난 1990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빙 코치 시절 싱글 A 머틀비치에 있던 로이드를 처음 만났다.
"로이드는 토론토에서 유망주였다"며 20여 년 전 기억을 떠올린 허 위원은 "그러나 로이드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너무 말랐었다. 그래서 내가 '로이드, 넌 매일 맥도널드 햄버거 큰 걸로 2개씩 먹어라'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로이드는 1988년 토론토와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밀워키로 트레이드가 됐다. 이후 또 다시 토론토, 밀워키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1998년에는 로저 클레멘스 이적의 반대 급부로 데이비드 웰스와 함께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을 당하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 지난 200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끝으로 은퇴했다. 현재는 호주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다.
허 위원은 "로이드는 정말 순진한 친구였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 호주 선수도 많지 않아 거의 혼자였다. 아무래도 아시아와 가까워 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점잖았다"면서 "어떻게 된 게 지금 체격이 더 좋다. 이 정도 체격이었다면 아마 더 잘 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면서 21년 만에 만난 반가움에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다.
로이드 역시 "허 코치는 내게 정말 좋은 분이었다. 항상 친근하게 대해줬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면서 "시간이 이렇게 지나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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