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변천목표' "골든글러브, 김현수, 이젠 추신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01 06: 48

"처음 목표는 김현수였다. 이제는 추신수 선배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3)은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의 붙박이 3번 타자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고 116경기에 출전, 3할2푼6리의 타율에 15홈런 83타점 7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롯데의 사상 첫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또한 손아섭은 주전 우익수로 출전해 18개의 보살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일취월장한 수비 실력도 함께 뽐냈다. 말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난 것이다.
30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11 롯데 자이언츠 납회 행사에 참석한 손아섭은 "골든글러브 수상은 프로데뷔 때부터의 목표"라면서 "이번에는 꼭 수상 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프로데뷔 후 본인의 롤 모델과 목표, 그리고 넘어야 할 산을 꼽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 골든글러브, 야구 인생의 중간 목표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은 2008년부터 자신의 야구인생 목표가 '롯데의 3번 타자'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을 넘겼던 지난해에는 주로 2번 타자로 나섰지만 올 시즌 드디어 꿈에 그리던 3번 타순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 자리가 본래 제 자리인것처럼 손아섭은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야구인생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골든글러브다. 손아섭은 "골든글러브는 그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는 것이기에 꼭 이루고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점치며 "최형우 선배는 이미 확정이라고 하면 이병규, 이용규 선배와 전준우, 그리고 제가 있다"면서 "4명 중 2명이기에 50%의 확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보살에서 1위를 했기에 수상확률이 60%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손아섭은 골든글러브 자기 PR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제가 15개의 홈런을 쳤는데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많이 쳤다. 거기에 보살 1위도 했으니 조금은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아섭의 올 시즌 15홈런 가운데 절반 가까운 7홈런이 동점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었다. 또한 역전홈런 2방, 3점차 이내에서 터진 홈런 3방 등 영양가 만점이었다.
손아섭에게 골든글러브 다음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그는 "국가대표를 정말 해보고 싶다"면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국내 외야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이야기 아닌가. 나라를 대표해서 꼭 출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국제대회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 야구 인생의 목표, 이제는 추신수
손아섭이 입단하고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2008년, 두산 김현수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3할5푼7리로 수위타자를 차지한 김현수는 막 1군에 자리잡기 시작한 손아섭에게는 넘어서야 할 벽이었다. 손아섭은 "데뷔 후에는 김현수가 따라잡아야 할 목표였다. 이제까지는 계속 따라가기만 했지만 올해가 되어서야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제 손아섭의 목표는 추신수다. 손아섭은 "추신수 선배는 부산고 선배다. 추신수 선배야말로 야구인생의 최종 목표"라면서 "2주 전 추신수 선배를 직접 만나 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욱 따라가야 할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렇지만 손아섭은 내년 성적이 중요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약점을 좀 더 보완해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목표가 있기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매년 목표를 향해 전진하며 발전하는 손아섭의 2012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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