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영웅' 김상식의 시즌 마지막 바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1 08: 13

'백전노장' 김상식(35, 전북)이 올 시즌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달 3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서 에닝요가 2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부터 동률 시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도입됨에 따라 전북은 다음달 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섰다. 0-2 지거나 3골 이상 허용하고 패하지 않으면 2009년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전북은 김상식에게 기대는 부분이 많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김상식은 경기를 풀어주는 사령관이다. 그는 2009년 전북의 K리그 첫 우승의 숨은 주역이다. 말 그대로 소리없는 영웅(unsung hero)이다. 노란 피가 흐르던 그는 어느덧 녹색전사의 가장 큰 형으로 팀을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 
김상식은 전북, 울산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그는 2006, 2007년에 성남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뛰었다. 2009년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 결과 2번의 K리그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울산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도 궂은 일을 맡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상식은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 이적했을 때보다 지금 분위기가 더 좋다"면서 "착한 후배들과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원정 경기에서 이겨 다행이다. 울산이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강한 압박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 체력이 고갈될 것으로 봤고, 밀어붙인 것이 적중했다"면서 "승리는 큰 어드밴티지다.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했다.
노장답게 그는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 그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해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것. 김상식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감독님부터 선수단까지 절대 방심은 없다"면서 이번 만큼 이번은 끝까지 전력 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식은 전북 선수들의 가장 큰 후원자. 전북이 큰 경기에서 항상 주도권을 먼저 차지하는 것은 김상식이 뒤에서 받쳐주기에 가능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그를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상식이 바라는 것은 바로 딱 하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만큼 중요한 바람이 하나 더 있었다. 그는 "웃음이 많지 않으신 감독님께 환한 미소를 선물하고 싶다. 후배들과도 이야기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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