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한국 아버지와 함께 우승컵 들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1 07: 14

"에닝요는 돌아가지 않겠답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에닝요가 두 골을 뽑아내면서 곽태휘가 한 골을 넣은 울산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오는 4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2로 지거나 3골 이상 허용하고 패하지 않으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2골을 터트린 외국인 선수 에닝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전북에 입단해 첫 해 10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첫 K리그 정상 정복을 이끌었던 그는 올해 주춤했다. 2010년에도 1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변함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10골 5도움을 기록한 것. 
올 시즌 초반 계약과 관련된 문제 탓이었으나 곧 모두 잊고 팀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전 "에닝요는 만약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특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기를 마친 후에 최 감독은 "에닝요가 올 해 초반에는 계약 문제로 다소 흔들렸지만 재계약을 한 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부욕도 있고 능력도 있어 에닝요는 팀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다"고 엄지를 세웠다. 
에닝요는 그간 큰 무대에서 어김없이 득점포를 터트려왔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2009년 성남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골을 작렬한 바 있다.
재계약한 에닝요는  "재계약하기 전까지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뒤로 모든 것이 정리됐다. 앞으로 2년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최강희 감독님은 나의 한국 아버지다. 내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아버지인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에닝요는 "울산이 경기를 잘했지만 우리도 열심히 해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남은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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