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최진수, '신인왕 후보, 나도 있다'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2.01 07: 04

신인왕 후보로 손색 없다.
고양 오리온스 신인 포워드 최진수(22·202cm)가 물오른 기량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신인왕을 넘어 MVP급 성적을 내고 있는 1순위 오세근(KGC)과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2순위 김선형(SK)에 이어 3순위로 뽑힌 최진수가 이제야 제대로 발동 걸린 것이다.
삼일상고 시절인 2006년 6월 만 17세1개월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진수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 진학하며 한국인 최초로 NCAA 1부리그에서도 뛰었다. 그러나 학업 문제 등으로 2010년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이후 1년 여 간 소속팀이 없는 무적 선수로 지내야 했다.

올초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과 김선형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오리온스의 부름을 받은 최진수는 그러나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였다. 골밑과 외곽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며 헤맸다.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자신감보다 조급함이 드러났고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주전 빅맨 이동준이 부상으로 빠지며 팀이 위기에 처한 시점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진수의 주요 활동 공간은 골밑으로 정해졌고 확실한 포지션이 생기자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체중이 93.8kg밖에 나가지 않지만 골밑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안 밀리는 투지와 폭발적인 점프력을 자랑했다.
최근 7경기 성적을 보면 더욱 놀랍다. 평균 17.3점 7.3리바운드 1.14블록슛으로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이전 12경기에서 평균 6.8점 3.1리바운드 0.75블록슛에 그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성적이다. 특히 야투성공률이 시즌 첫 12경기에서는 31.5%에 불과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54.9%로 급상승했다. 확률 높은 공격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 24점 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의 골밑슛을 뒤에서 블록할 정도로 높이가 대단했다. 골밑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집요하게 공략할 정도로 근성마저 좋았다. 최진수는 자유투 성공률도 90.7%로 매우 높다. 기본적인 슈팅력도 갖췄다. 최근에는 중거리슛의 적중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2순위 오세근과 김선형은 리그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들에게 가려져있던 3순위 최진수도 이제 적응기를 끝마치고 조금씩 그리고 강하게 자신만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최하위 오리온스를 더 이상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것도 바로 최진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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