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배우? 걸그룹 멤버들 안에 다 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2.01 11: 10

20대 여배우의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안방극장보다도 충무로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지닌 20대 초중반 여배우가 부족하다는 것.
충무로에서는 하지원, 손예진, 김하늘, 임수정, 이나영 등 30대 여배우가 주름잡고 있다. 최근 로맨틱코미디들만 봐도 김하늘, 손예진, 한예슬 세 배우가 20대 연하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20대 여배우를 대체할 인력으로 제작자들이 걸그룹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한 모습이다. 배우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시스템이 부족한 연예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연습생 시절부터 춤, 노래와 함께 연기수업을 병행한 걸그룹 멤버들이 안방극장을 넘어 충무로에서도 활약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연기돌로의 변신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 속에, 최근 돋보이는 여자 연기돌을 꼽으라면 윤아(소녀시대), 수지(미쓰에이), 유이(애프터스쿨)가 대표적이다.
윤아는 여배우 캐스팅을 고심하던 윤석호 감독의 뮤즈가 돼 장근석과 호흡을 맞춘 KBS 2TV 드라마 '사랑비'를 촬영 중이고, 걸그룹 멤버에서 브라운관을 거쳐 충무로까지 그 진입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수지는 현재 충무로의 신성 이제훈과 함께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에 한창이다. 유이는 KBS 주말드라마 주연까지 따내면서 전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민(미쓰에이), 소희(원더걸스) 등도 충무로에서 눈에 띈 걸그룹 멤버들이다. 민은 전도연, 정재영 주연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전도연의 딸로 출연, 첫 연기 도전에 호평 일색의 영광을 안았고,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했던 소희도 본격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 폭발력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받는, 가장 기대되는 연기돌 중 한 명이다.
그나마 현재 20대 여배우들의 발견이나 발굴을 이뤄내는 대표 프로그램은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다인데, 현재 방송 중인 '하이킥3'에서도 걸그룹 멤버인 크리스탈(에프엑스)이 다른 여배우들 못지 않게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연예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신인 배우 오디션을 보러 가면, 이미 '걸그룹 중 누구를 봐 두고 있다'란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일반 신인 연기자들 보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제작 관계자는 "문채원, 신세경에 이어 백진희, 고아라, 이연희, 박하선 등이 20대 대표 배우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걸그룹 멤버들 중 재능 있는 친구들의 유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 무대 경험과 함께 스타성도 갖고 있지만, 연기자로서는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 선호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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