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최고의 승부사가 돌아왔다. '불사조' 김정우(20)가 1년 4개월만에 돌아온 프로리그서 2연승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김정우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공군과 경기서 CJ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옛 팀 선배인 변형태와 난타전 끝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중장기전으로 넘어갈 경우 불리해지는 테란전서 흔들리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가는 완승이었다. 시즌 2승째, 마무리 역할을 담당했던 지난 달 27일 STX전에 이어 30일 공군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100% 살려냈다.
2승 중 30일 올린 승리는 전성기 위력을 방불케 하는 경기였다. 지난해 5월 현존 최강의 프로게이머 이영호를 상대로 역스윕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는 상식을 초월한 게이머였다. 전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변형태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공식화 됐다고 할 수 있는 테란을 상대로 한 뮤탈리스크가 아닌 럴커로 압박에 들어갔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윽박지르기였다. 위기에 몰린 변형태가 드롭십을 운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퀸의 브루들링으로 탱크를 무력화시키고 디파일러의 다크스웜과 울트라리스크로 변형태를 넉다운시켰다.
김정우의 경기력에 CJ 김동우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타고난 경기 센스에 근성까지 겸비해 믿음직스럽다. 지난 STX전에서는 빌드싸움에서 불리했지만 경기력으로 극복했고, 이번에는 상대를 잘 읽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100%의 페이스는 아니지만 잘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김정우를 지켜봐 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김정우는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경기 출전에 2승. 지난 시즌 활약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시즌 완벽하게 떨쳐내겠다는 김정우의 의지가 어디까지 그를 끌고 올라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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