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을 기억하는가. 10대 소녀팬들을 운집한 아이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서태지와아이들이 한 달 뒤면 데뷔 20년차를 맞는다. 아이돌 문화 20년, 무엇이 변했을까.
우선 부쩍 낮아진 나이가 눈에 띈다. 현 가요계는 아이돌이 주를 이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들의 우상은 더이상 20대가 아니라 같은 10대가 됐다. 최근에는 그 나이가 점점 어려져 중학생 아이돌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키스의 동호는 15살의 나이에 데뷔, 중학생 답지 않은 언행으로 많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요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에프엑스의 설리, 2NE1의 공민지, 원더걸스의 소희, 포미닛 현아, 국민 대세 아이유 등은 모두 16살에 데뷔해 다채로운 활동을 했다.

앞서 보아는 15살의 나이로 국내 데뷔해 어린 나이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이어 오는 2일 데뷔를 앞둔 젤로 역시 15세로 알려져 아이돌의 평균 나이를 낮추는데 한 몫할 예정이다. 젤로는 HOT의 데뷔 년도에 태어나 세월의 흐름을 더욱 실감케 한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들은 현 가요계를 주름잡는 아이돌의 위치까지 올랐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키와 성숙한 외모로 대중들에게 연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나이 이외에도 팬덤과 한류가 아이돌 역사에 큰 변화 요소다. 국내 10~30대에 머물던 아이돌 팬층은 점차 나아가 삼촌팬, 이모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복고' 장르가 새롭게 떠오른 덕이기도 하다.
국내 팬층의 나이 폭이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는 곧 한류로 이어졌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아시아 등지에서 국내 아이돌의 인지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아시아에 머물던 한류는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국내 소속사들의 숱한 해외 공략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그 덕에 국내 가수들은 국내와 외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활동을 마치기 바쁘게 외국 활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주일에 일정 비율로 외국과 한국의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돌들도 부지기수다.
아이돌이 등장한지 20년만에 많은 것이 변화했다. 낮아진 나이, 팬덤의 규모, 한류 등 국내 아이돌은 더 이상 우리만의 아이돌이 아닌 것이다. 이에 앞으로의 아이돌 역사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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