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는 가드진인가.
창원 LG의 애런 헤인즈 효과가 미미해지고 있다. 헤인즈 가세 후 4승1패로 순항하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일 전주 KCC전에서는 4쿼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8점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후 턴오버 4개를 남발하며 77-79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은 승리를 어이없이 놓쳤다.
헤인즈의 가세로 LG는 공격력이 강화됐다. 헤인즈 가세 전 11경기에서 평균 72.5득점으로 리그 최저 득점을 기록하던 LG였지만 헤인즈 가세 이후 10경기에서 평균 78.4득점으로 공격력이 향상됐다. 헤인즈의 영리한 플레이로 문태영-서장훈의 공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고전 중이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가드진에 있다는 지적이다. 주전으로 기대를 모은 김현중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더니 그를 대체할 확실한 선수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전형수, 신예 박형철과 정창영 모두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한 변현수도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KCC전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대로 나타났다. 특히 77-77 동점이던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수비 성공 후 속공 찬스에서 전형수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미리 불렀다. LG는 마지막 공격에서 작전타임을 쓰지 못하고 공격했고 결국 제대로 된 슛도 날리지 못하며 패했다. 흔들리고 않고 경기를 이끌어줄 가드진의 역할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다. LG는 올 시즌 짜릿한 승리도 많았지만 어이없는 역전패도 많았다. 3쿼터까지 리드하다 4쿼터 역전당한 경기만 3패나 된다. 최하위 고양 오리온스(4패) 다음으로 많다. 주눅들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며 헤인즈와 문태영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존재가 절실해졌다.
LG의 가드진 문제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김승현 문제와도 맞물려 더욱 흥미를 끈다. LG 김진 감독은 과거 오리온스에서 김승현과 6시즌이나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과연 LG가 가드 문제에 대한 답을 어떻게 풀까.
waw@osen.co.kr
김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