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2, LG 트윈스) 감독이 FA 보상선수로 내야수와 투수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3개 구단으로부터 FA 보상선수로 지명할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LG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선수 3명이나 잃었다. 먼저 14년 동안 LG 안방을 지킨 조인성(36)이 지난달 22일 SK와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지난 20일에는 마무리투수 송신영(35)과 내야수 이택근(31)이 각각 한화,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이들을 통해 보상받을 선수들도 생기는 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보상과 관련해 '야구규약 164조'에 직전 시즌에 다른 구단에 소속했던 FA 선수와 다음 연도 선수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의 직전 시즌 참가활동 보수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선수 이외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단, 전 소속구단이 선수에 의한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FA 선수의 전 소속구단의 직전 시즌 참가활동보수의 300%로 선수에 의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 구단으로부터 모두 선수를 받을 계획을 갖고 있는 LG는 지난 30일 넥센, 한화, 그리고 1일에는 SK로부터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받았다.
일단 명단을 받은 김기태 감독은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은 듯 했다. 김 감독은 "이제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하지만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우선 순위로는 부족한 내야 자원과 투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보상 선수로 왜 내야수와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일까.
LG는 일단 2루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박경수를 잃었다. 박경수는 지난달 17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며 2년 동안 군복무를 해야 한다. 당장에 주전 내야수 한 명이 빠지면서 LG는 내년 시즌 수비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떠나면서 LG는 뒷문까지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행히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던 박현준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발투수 또는 셋업맨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
보호선수의 경우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KBO에서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보상선수 최종 발표는 7,8일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명단은 받았다. 선택만 남았다. 그리고 발표까지는 1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LG는 누구를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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