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오세근의 바람직한 '듣는 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02 07: 15

"자만하지 않는다면 김주성 이상의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이상범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이 '슈퍼루키' 오세근(24)의 성장세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임에도 선배와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모두 귀담아 듣는 모습을 더욱 높이 평가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은 개막 전부터 KGC 리빌딩의 마지막 퍼즐로 주목을 받았다. KGC는 전신 KT&G 시절부터 주희정(SK)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인트가드 김태술과 주전 스몰포워드 양희종을 각각 공익근무와 상무로 떠나 보내며 지난 2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대학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빅맨으로 주목받은 오세근이 입단하며 비로소 기다림이 값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까지 KGC는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전적 14승 5패를 기록하며 선두 원주 동부(17승 4패)에 두 경기 차 2위다.
그리고 오세근은 최근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19경기 평균 16.8점 8.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느 한 명 공헌하지 않은 선수가 없지만 오세근의 활약은 그야말로 '백미'다.
"시즌 전 대표팀도 다녀오고 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전술적인 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래도 정말 잘 해주고 있다. 겪어보니 굉장히 영리한 선수더라.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는데 경기 모습을 보다보면 '아, 이런 면이 있었구나', '세근이가 이렇게도 움직이는구나'라는 생각에 놀란다. 왜 대표팀에서 붙박이 파워포워드로 뛰었는지 알겠다".
그와 함께 이 감독은 "성적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노력한다면 장차 김주성(동부) 이상의 선수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며 오세근을 칭찬했다. 특히 기량 면이 아니라 선배들과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세심히 귀 기울이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다른 이의 조언을 듣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 한다면 그저 그런 4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근이는 확실히 인성이 갖춰진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들의 좋은 점은 보고 배우려고 하고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조언도 정말 귀담아 듣더라. 그동안 농구 잘 하는 선수들을 많이 봐왔지만 세근이는 굉장히 영리하고 마음가짐도 좋다".
최근 호성적에 대해 오세근은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한다기보다는 선배들께서 워낙 좋은 패스를 주셔서 손쉽게 득점하는 것뿐이다. 잘 받아먹는다고 보시면 되겠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조언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직 우리 가드들이 돌파할 때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이 부족하다. 김태술 선배로부터 스크린 이후의 움직임 등에 대해 많이 배운다. 다른 선배들의 가르침도 최대한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 파울 관리 면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는데 불가피할 때와 반칙을 범해서는 안 될 때를 구분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파울 트러블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더욱 주의하고자 한다".
"팬 투표 올스타에 뽑히고 싶다"라는 야심 속에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더욱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함께 했다. 이 감독이 오세근에 대해 '김주성 이상 가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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