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삼성, 4년 만에 골든글러브 배출 기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02 06: 58

'아시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007년 유격수 부문 박진만(현 SK) 이후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삼성은 4년 만에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탄생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투수)을 비롯해 박석민(3루수), 김상수(유격수), 최형우(외야수) 등 4명의 선수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골든 글러브 투표는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2011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1일 서울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오승환(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 속에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오승환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그는 역대 최소경기 및 최연소 200세이브를 비롯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25경기 연속 세이브, 최초 무패 구원왕 등 특급 소방수의 위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은 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삼성은 오승환의 활약을 등에 업고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사상 첫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MVP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생애 첫 골든 글러브 수상을 통해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만 놓고 본다면 황금 장갑의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

▲박석민(타율 2할7푼8리 127안타 15홈런 86타점 74득점)
박석민은 왼손 중지 인대 및 팔꿈치 통증 속에서도 삼성의 중심 타선을 지키며 아시아 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는 최정(SK), 황재균(롯데), 정성훈(LG) 등 후보 선수들과 비교할때 개인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팀 기여도만 놓고 본다면 단연 으뜸. 왼손 중지 부상으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던 박석민은 경산 볼파크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아시아 시리즈 엔트리에 깜짝 승선한 그는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아시아 무대 평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성적 뿐만 아니라 외부 요소도 박석민의 골든 글러브 수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하다.
▲김상수(타율 2할7푼8리 113안타 2홈런 47타점 53득점 29도루)
데뷔 첫 주전 유격수로 뛰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다 실책 공동 1위(22개)에 올랐지만 환상 수비를 연출하며 팀 승리에 공헌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김선빈(KIA), 이대수(한화), 강정호(넥센)과는 달리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류 감독은 시즌 내내 "상수는 나이로 따진다면 대학교 3학년에 불과하다. 내가 대학교 3학년 때는 저만큼 하지 못했다"며 "공수주 모두 당시 내가 상수 나이때보다 지금 상수가 훨씬 낫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우리 상수가 타는거 아니냐"고 힘을 실어줬다.
▲최형우(타율 3할4푼 163안타 30홈런 118타점 80득점)
골든 글러브 후보 가운데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홈런-타점-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팀내 투수 MVP가 오승환이라면 타자 MVP는 단연 최형우. 방출과 재입단 그리고 최고령 신인왕 등극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그의 야구 인생 또한 득표에 영향을 미칠 듯. 그리고 아시아 시리즈 대만 퉁이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 결승 투런포를 가동하며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생애 첫 타이틀 획득과 골든 글러브까지 품에 안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듯. 현재 분위기라면 거의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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